"따뜻한 공동체 함께 만들자"…사회적 책임 다하는 로펌들

입력 2020-04-23 15:38   수정 2020-04-23 16:27

2019년 대한변호사협회 평가지표 기준으로 국내 변호사 443명 중 약 70%인 305명의 변호사가 공익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서울지방변호사회는 변호사 1인당 연간 20시간의 공익활동 의무시간을 권장하는데, 실제 변호사 1인당 연평균 약 59.4시간의 공익활동을 하고 있다. 권장 의무시간의 세 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설립 초기부터 사회적 가치 창출의 하나인 공익활동에 큰 관심을 갖고 사회공헌을 지속적으로 실천해왔다. 2001년 공익활동위원회를 설립해 사회 소수자와 소외계층을 위한 공익활동에 힘썼다. 2009년엔 역시 국내 로펌 최초로 공익활동 전담 재단법인인 ‘동천’을 설립했다. 2016년 NPO(비영리민간단체) 법률 지원을 위한 동천NPO법센터를 설립하는 등 대형 로펌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데 앞장서 왔다.

태평양과 함께 동천은 난민, 이주외국인, 장애인, 탈북민, 청소년, 노인 등 사회적 소수자 및 약자를 대상으로 법률 지원에 나서고 있다. 자선음악회와 자선바자회, 배식봉사, 연탄봉사 등 각종 봉사활동과 기부활동도 적극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법무법인 광장은 난민소송, 범죄 피해자 지원활동 등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공익활동 업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로펌의 사회적 참여와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노력 중이다. 2017년 난민인권센터와 업무협약(MOU)을 체결, 상당한 이유가 있는데도 난민 인정을 받지 못한 사례를 발굴해 법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광장 공익활동위원회는 법무부의 난민 심사에서 탈락한 이집트 언론인의 난민 불인정결정 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광장은 지난해 12월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 경찰청과 MOU를 맺고 범죄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더불U 캠페인’에도 동참하고 있다. 더불U 캠페인은 함께한다는 의미의 ‘더불다’와 참여하는 시민을 뜻하는 ‘U(You)’의 합성어다. 광장은 가정폭력 피해여성이나 흉기 난동으로 피해를 본 시민들을 위한 형사 법률지원을 하고 있다.


법무법인 율촌은 공익활동을 다변화하는 데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활용하고 있다. 유튜브를 활용하는 공익활동을 비롯해 다른 회사 공익사업과 협업을 통한 ‘콜라보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로펌업계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색다른 형태다. ‘마이린, 율촌에 가다’는 공익과 홍보를 접목한 프로젝트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유용한 법률 상식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율촌은 중학생 유튜버 최린 군을 초청해 각종 법률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콘텐츠를 제작했다.

율촌은 지난 1월 17일 CJ ENM의 오펜(O’PEN) 작가단을 본사로 초청해 로펌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날 체험에 참여한 작가단은 율촌 내부 투어와 변호사 특강을 들으며 로펌 환경과 운영 현황, 변호사의 업무와 관련 법규 등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했다.


법무법인 세종은 공익 사단법인 ‘나눔과 이음’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세종은 ‘사회와 이웃에 대한 나눔과 이음을 실천하는 전문가’라는 비전을 갖고 소외와 차별이 없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재 김용담 전 대법관이 이사장을 맡아 나눔과 이음 이사회를 이끌고 있다.

세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적 취약계층이 더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판단해 긴급 취약계층 지원에도 나선 바 있다. 성금 1억원을 기부하고 마스크, 손소독제, 생수, 쌀 등 기본 생필품으로 구성된 키트 100상자를 후원했다. 2013년부터 매년 말에 홀몸노인들을 위해 방한 물품 및 식량을 포장해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겨울에도 ‘따뜻한 마음 한상자’ 연말 봉사활동을 했다. 목도리, 수면양말, 전기담요, 방한 마스크, 하루견과 등을 서울 및 경기 지역 노인들에게 제공했다.


법무법인 화우는 법조인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데 기여하기 위해 2014년 11월 화우공익재단을 설립했다. 화우공익재단은 외국인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익상담과 공익소송을 하고 있다. 재단 내 ‘공익법률상담 및 분쟁조정센터’가 운영된다.

화우의 사내 봉사 동호회 ‘나누는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미혼모·장애인 시설과 홀몸노인 요양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한다. 사내 바자회와 모금을 통해 모은 성금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고 있다. 특히 작년 5월에는 한강 환경 개선과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화우공익재단과 함께 ‘푸르른 나무 심기’ 활동으로 무궁화 묘목 300그루를 심기도 했다.


법무법인 지평은 국내 로펌 중 유일하게 ‘사회책임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공익활동 보고서를 내는 로펌은 있지만, 사회책임(social responsibility) 또는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내는 로펌은 지평이 유일하다. 지평은 2000년 사내 공익위원회를 조직해 구성원들의 공익활동을 중요한 가치로 실천해 오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사회적 가치 경영을 공식 선언했다. 경제적 성과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의 실현을 중요한 과제로 설정하고 실천하겠다는 취지다. 올해에는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도 가입해 사회적 책임 이행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평은 공익활동을 체계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사단법인 두루를 설립했다. 올해로 창립 5주년을 맞은 두루에는 10명의 공익변호사가 상근하고 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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